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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로그/독서노트

우신예찬 - 데시데리우스 에라스무스 저/김남우 역

by noa_xyz 2022.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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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신예찬 - 데시데리우스 에라스무스 저/김남우 역 | 열린책들 | 2011년 08월 30일 | 원제 : Moriac Encomium (1511)

 


 

말의 입장에서 문법을 모른다고 해서 전혀 불행할 것이 없는 것처럼, 인간의 입장에서 어리석음은 하등 불행일 수 없습니다. 그것이 인간의 천품인 까닭입니다.

 

어떤 것도 자신의 본성을 따른다 하여 불행하다 할 수 없습니다.

 

기독교적 신앙의 열정에 전적으로 스스로를 헌신하는 사람만큼 어리석은 사람들이 또 없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자기 재산을 모두 헌납하며, 세상의 손가락질에 괘념치 않으며, 속임을 당해도 참으며, 친구들과 원수들을 가리지 않으며, 쾌락을 멀리하며, 굶주림과 불면과 눈물과 고통과 천대를 물리도록 받으며, 세상사를 조롱하며, 오로지 최후의 날을 고대하는 바, 다시 말해 모든 세속적 감각들은 마비된 것처럼 보이는데 마치 스스로의 육신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스스로의 영혼으로 사는 듯 보입니다. 이런 모든 것들은 어리석음이 아니면 달리 무엇이겠습니까?

 

 

1.

풍자의 장점은 엄밀성을 기하지 않아도 탓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그 대상이 권위주의적일수록 효과가 강할 것인데, 당시 교회가 그러했을 것이다.

교회의 횡행에 대한 그의 진심이 어땠을지 공부한 일은 없지만, 성서를 새로 번역하고 루터에 합류하지 않은 점에 미루어, 교회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을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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