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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로그/독서노트15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김지수 저 * *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김지수 저 | 열림원 | 2021년 10월 27일 큰 얘기들은 다 똑같아. 큰 얘기는 '사람이 태어나서 죽었다'가 전부야. 큰 이야기를 하면 틀린 말이 없어. 지루하지. 차이는 작은 이야기 속에 드러나거든. 디테일 속에 진실이 있다고. 가장 부유한 삶은 이야기가 있는 삶이라네. '스토리텔링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그 사람의 럭셔리지. '세일해서 싸게 산' 다이아몬드와 첫 아이 낳았을 때 남편이 선물해준 루비 반지 중 어느 것이 더 럭셔리한가? 남들이 보기엔 철 지난 구식 스카프라도, 어머니가 물려준 것은 귀하잖아. 하나뿐이니까. 인생은 파노라마가 아니야. 한 커트의 프레임이야. 한 커트 한 커트 소중한 장면을 연결해보니 파노라마처럼 보이는 거지. 한 커트의 프레임에서 관.. 2023. 7. 21.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 김초엽 저 * *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 김초엽 저 | 블러썸크리에이티브 | 2022년 07월 11일 어떤 사람들은 지금의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되기를 꿈꿔요. 그런 욕망 중 쉽게 승인되는 것들은 거대한 시장을 이루죠. 하지만 승인받지 못한 욕망들도 결국은 어디론가 흘러들어 조그만 웅덩이를 만들어요. 그런 갈망은 쉽게 떨쳐버릴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수브다니는 몸을 바닷물에 담그고 있었어요. 팔꿈치 아래쪽의 피부는 다 녹슬어 있었죠. 여름의 태양이 수브다니의 금속 피부 위로 아주 맹렬하게 쏟아졌고, 빛을 반사하는 수브다니의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어요. 수브다니는 〈변화의 실행〉을 재현하고 있었어요. 1. 캠퍼스 내 공원에는 마치 방치되어 붉게 녹슨 채 서 있는 조각이 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풍화되고 색이.. 2023. 6. 13.
하룻밤에 읽는 미국사 - 손세호 저 * * 하룻밤에 읽는 미국사 - 손세호 저 | 알에이치코리아 | 2019년 06월 27일 이들은 흑인 노예마저도 똑같은 인간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일찍부터 노예제 반대 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평화를 사랑했기 때문에 전쟁을 싫어하고 무기를 드는 일도 절대로 반대했다. 이러한 급진적인 신앙과 사상으로 인해 퀘이커교도들은 영국에서 박해를 받았고, 이로 인해 이들은 아메리카로 이주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미국이 지닌 가장 커다란 저력 중 하나는 인구의 2퍼센트 정도밖에 안 되는 농민이 전 국민을 먹여 살리고도 남을 정도의 엄청난 농업생산력을 지니고 있으며, 지식·정보·통신·바이오·항공 우주 등의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각종 첨단 기술과 정보로 무장해 고부가가치의 산업 생산 및 혁신을 이룩해가고 있다는.. 2023. 6. 7.
협업의 시대 - 테아 싱어 스피처 저/이지민 역 * * 협업의 시대 - 테아 싱어 스피처 저/이지민 역 | 보랏빛소 | 2019년 01월 28일 | 원제 : The Power of Collaboration: Powerful Insights from Silicon Valley to Successfully Grow Groups, Strengthen Alliances, and Boost Team Potential (2017) SVAC의 개인 역량(자신에게 충실하기, 타인에게 충실하기, 업무에 충실하기, 회사에 충실하기), 협업하는 이들의 여섯 가지 특징(성공을 향한 열망, 의미 있는 대상에 기여하고자 하는 욕구, 끈기, 차이를 수용, 진정한 의사소통을 향한 욕구, 전사적 목표 이해) 개인 및 조직 발전 전문가인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추정에 따르면, 성인의 3.. 2023. 6. 7.
라틴어 수업 - 한동일 저 * * 라틴어 수업 - 한동일 저 | 흐름출판 | 2017년 06월 30일 '내가 원하는 것은 이거다'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달려갔다가, 막상 이루고 나서야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은 그게 아니었다는 걸 깨닫기도 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에 기뻐하고 슬퍼하는지,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는 달려본 사람만이 압니다. 또 그게 내가 꿈꾸거나 상상했던 것처럼 대단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만큼 불필요한 집착이나 아집을 버릴 수도 있어요. 그만큼 내가 넓어지는 겁니다. Postquam nave flumen transiit, navis relinquenda est in flumine 포스트쾀 나베 플루멘 트란시이트, 나비스 렐린쿠엔다 에스트 인 플루미네. 강을 건너고 나면 배는 강에 두고 가야 한다. 지식.. 2023. 6. 5.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저/김춘미 역 * *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저/김춘미 역 | 민음사 | 2004년 05월 15일 | 원제 : 人間失格 (1948)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남이 저를 죽여줬으면 하고 바란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남을 죽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상대방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일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아닌"존재로서의 자기 인식. 「인간 실격」은 이 체험을 바탕으로 쓰여서 어둡고 자조에 찬 작품이 되고 있다. 1. 병적으로 나약한 감정선. 그것은 퇴폐미가 문학적으로 승화하기 위한 훌륭한 도화선이라고 짐작한다. 일본소설에 대한 기억은 종종 그 감정선의 나약함에 대한 강한 인상이었다. * * 2023. 1. 15.
서부 전선 이상 없다 -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저/홍성광 역 * * 서부 전선 이상 없다 -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저/홍성광 역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30일 | 원제 : Im Westen nichts Neues (1928) 소년 병사는 수송 과정을 도저히 견뎌 내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기껏해야 2~3일밖에 살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겪은 온갖 고통은 그가 죽을 때까지의 이 기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한 작은 군인과 고운 목소리. 누가 그를 부드럽게 어루만져 준다 하더라도 그는 이를 더는 알지 못하리라. 커다란 군화를 신고 있는 그는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 그가 행군하는 이유는 군화를 신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행군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기억하는 게 없다. 지평선 저 너머에는 군인인 그가 울고 싶을 정도로 조용하게.. 2022. 12. 27.
인간화된 신 - 레자 아슬란 저/강주헌 역 * * 인간화된 신 - 레자 아슬란 저/강주헌 역 | 세종서적 | 2019년 02월 25일 | 원서 : God: A Human History (2017) 이 책은 우리가 신을 어떻게 인간화해왔는지를 다룬 역사인 동시에, 인간의 강박적 욕망을 신적인 것에 억지로 떠안기는 충동을 중단하고, 신에 대한 '범신론적' 견해를 더욱더 발전시키자고 호소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 뇌는 일정한 유형의 믿음만이 '사라지지 않도록' 허용할 뿐이다. 부아예의 연구에서 어떤 사상이 '약간' 이례적일 경우에 우리가 그 사상을 흡수해서 계속 보유하고 공유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어떤 대상에 대한 한두 개의 기본적이고 직관적인 추정을 뒤집는 사상이 기억되고 전달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 그리스 신들을 처음에 형상화.. 2022. 12. 26.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저/김길웅 역 * *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저/김길웅 역 | 열림원 | 2014년 06월 27일 | 원서 : Siddhartha (1922) 명상에 침잠한다는 게 뭐야? 육체를 떠난다는 게 뭐야? 단식을 하고 숨을 참는 게 뭐냔 말이야. 그것은 자아로부터의 도피일 뿐이야. 그것은 나라는 상태가 가져오는 고통으로부터 잠시 벗어나는 것일 뿐이야. 그것은 고통과 삶의 무의미성에 대한 순간적인 마취에 불과해. 이런 도피, 잠시뿐인 이런 마취는 주막에서 잠든 마부도 아는 거야. 주막에서 막걸리 몇 사발이나 발효시킨 코코아 우유 몇 잔을 마시면 돼. 어쨌든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 것은 제가 할 일이 아닙니다. 오로지 저에 대해서만, 저를 위해서만 저는 판단을 내리고, 선택을 하고, 거절을 할 뿐입니다. 우리 모.. 2022. 12. 25.
우신예찬 - 데시데리우스 에라스무스 저/김남우 역 * * 우신예찬 - 데시데리우스 에라스무스 저/김남우 역 | 열린책들 | 2011년 08월 30일 | 원제 : Moriac Encomium (1511) 말의 입장에서 문법을 모른다고 해서 전혀 불행할 것이 없는 것처럼, 인간의 입장에서 어리석음은 하등 불행일 수 없습니다. 그것이 인간의 천품인 까닭입니다. 어떤 것도 자신의 본성을 따른다 하여 불행하다 할 수 없습니다. 기독교적 신앙의 열정에 전적으로 스스로를 헌신하는 사람만큼 어리석은 사람들이 또 없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자기 재산을 모두 헌납하며, 세상의 손가락질에 괘념치 않으며, 속임을 당해도 참으며, 친구들과 원수들을 가리지 않으며, 쾌락을 멀리하며, 굶주림과 불면과 눈물과 고통과 천대를 물리도록 받으며, 세상사를 조롱하며, 오로지 최후의 날을 고.. 2022. 12. 25.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저 *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저 | 허블 | 2019년 06월 24일 "이건 루이가 나를 기록하고 관찰한 일기였어. 일종의 연구노트라고 할까. 내가 그들을 관찰하고 탐색한 것처럼 루이에게도 나는 연구대상이었던 셈이지. 어쩌면 그들은 내가 아주 먼 곳에서 온, 도구가 없어 무력한 학자임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몰라." 내용의 대부분은 그렇게까지 시간을 들여가며 알아낼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평범한 관찰 기록이었다. 그러나 그 중 잊히지 않는 한 문장만큼은 지금도 떠오른다. "이렇게 쓰여 있구나." 할머니는 그 부분을 읽을 때면 늘 미소를 지었다. "그는 놀랍고 아름다운 생물이다." 1. 모티브는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풀어내는가의 문제 역시 중요하다. 모티브의 선.. 2022. 12. 25.
알아두면 쓸모 있는 IT 상식 - 정철환 저 * * 알아두면 쓸모 있는 IT 상식 - 정철환 저 | 원앤원북스 | 2019년 12월 23일 동영상 서비스인 넷플릭스도 초창기 가입자들에게 보고 싶은 영상 타이틀을 신청할 수 있게 했는데 여기서 신청된 영상물의 상당수는 다큐멘터리나 교양물이었다. 그래서 관련 영상 콘텐츠를 서비스했으나 정작 실제로 구매한 경우는 드문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후 넷플릭스는 소비자의 선호도 분석에서 직접 묻는 방식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클릭과 조회, 검색에 의존하기로 했다. 효율과 경쟁력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IT 분야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승자독식 현상이 진행되어왔다. 데이터베이스, 하드웨어, ERP/OA 소프트웨어 분야는 물론 소셜・모바일 분야에서도 소수 집중은 진행되고 있다. 보안은 취약고리(the weakest lin.. 2022. 12. 25.
인플레이션 - 하노 벡, 우르반 바허, 마르코 헤르만 저/강영옥 역 * * 인플레이션 - 하노 벡, 우르반 바허, 마르코 헤르만 저/강영옥 역 | 다산북스 | 2017년 10월 27일 | 원제 : Inflation (2017) 대공황은 처참했다. 거리에는 거지가 넘쳐났고 아사자가 속출했다. 케인스의 말대로 "세상을 파멸로 이끄는 것은 사악함이 아니라 어리석음"이었다. 자기계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즐겨하는 투가 종목 중 하나가 자기계발을 위한 교육이다. 교육에 돈을 투자하면 계속 발전할 수 있다. 교육에 투자하여 얻는 수익은 굉장히 커서 인플레이션의 영향도 피할 수 있다. 게다가 자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리스크도 적다. 남을 위한 소비 이는 지금까지 다뤄온 수익과는 다른 관점의 수익이다. 바로 감정적인 관점에서의 수익이다. 행복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남을 위해 지출하고.. 2022. 12. 25.
적과 흑 - 스탕달 저/임미경 역 * * 적과 흑 - 스탕달 저/임미경 역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20일 | 원제 : Le rouge et le noir (1830)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방법 가운데 사람들이 아는 것은 마음에 상처를 주는 방법뿐이다. - 어느 현대인 부인은 쥘리앵에게 결핍된 모든 것에 기분이 상하기보다 동정심을 느꼈다. 인간에게 말[言]이 주어진 것은 생각을 숨기라는 뜻이다. - R.P.말라그리다 누군가가 자신의 눈에 가치 있는 인물로 보인다면 그가 원하는 것마다, 그가 시도하는 일마다 장애물을 놓아 보라. 그가 정말로 가치 있는 인물이라면 그는 그런 장애물을 어떻게든 피하거나 치워 버릴 수 있을 것이다. 「 (...) 〈저들은 사사건건 따지려 들지만 1년에 1천 에퀴 벌이도 못하는 자들이다.〉 대귀족.. 2022. 12. 25.
어떻게 죽을 것인가 - 아툴 가완디 저/김희정 역 *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아툴 가완디 저/김희정 역 | 부키 | 2015년 05월 29일 | 원서 : Being Mortal (2014) 몸의 쇠락은 넝쿨이 자라는 것처럼 진행된다. 하루하루 지내면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대로 적응해 가며 산다. 그러다가 뭔가 일이 벌어지면 모든 게 예전 같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벨라 여사는 시력 상실과 기억력 문제 때문에 남편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높아졌다. 실버스톤 박사가 곁에 없었다면 그녀는 요양원으로 가야만 했을 것이다. 그는 아내가 옷 입는 것을 돕고 복용해야 할 약을 챙겨 준다. 아침과 점심을 챙기는 것도 그의 일이다. 아내를 산책시키고, 예약된 날에 의사에게 데려가기도 한다. "지금은 아내가 내 인생의 목적이에요." 그.. 2022.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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