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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걸어보기로 했다 - 보 | 미다스북스 | 2023년 10월 12일
1.
삶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를 두고 '과거에 사는 사람', '현재를 사는 사람', '미래에 사는 사람'으로 구분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 역시도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규정하는가'의 문제로 환원할 수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과거의 성패에 대한 이력을 중요한 자기인식의 제재로 삼게 되는 순간에는, 그러한 그를 두고 '과거에 사는 사람'이라고 칭할 수 있는 것이고. 더 나은 것은 셋 중에 하나를 오롯한 삶의 태도로 삼으려고 하기 보다는 다양한 자기 인식을 지닐 수 있는 정신의 바탕을 유지하는 것이고. 그러니까, 삶의 텍스트가 컨텍스트에서도 의미 있기를 바란다면.
나는 언젠가부터 고장 난 나의 '충동'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었다. 사실은 늘 끝까지 가지 못한 것이 문제였는데, 괜히 섣불리 시작했다고 후회를 해댔다. 내가 충동적으로 시작한 것들의 대부분은 중도 포기했기 때문에 실패로 남은 것뿐이다.
- 내용 중
순례길을 걷는 시점에서 보았을 때 '여하튼 걸어보기로' 한 것은 과거의 일이다. 현재의 일이란 길 위의 어느 지점에 있다는 것이고, 그 길의 끝에서 '여하는 걸어보기로' 한 마음이 '충동'이 아닌 '결심'으로 남게 되리라는 것은 미래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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