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독서노트
학문과 삶 (한동일, 『라틴어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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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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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 한동일 저 | 흐름출판 | 2017년 06월 30일
'내가 원하는 것은 이거다'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달려갔다가, 막상 이루고 나서야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은 그게 아니었다는 걸 깨닫기도 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에 기뻐하고 슬퍼하는지,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는 달려본 사람만이 압니다. 또 그게 내가 꿈꾸거나 상상했던 것처럼 대단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만큼 불필요한 집착이나 아집을 버릴 수도 있어요. 그만큼 내가 넓어지는 겁니다.
Postquam nave flumen transiit, navis relinquenda est in flumine
포스트쾀 나베 플루멘 트란시이트, 나비스 렐린쿠엔다 에스트 인 플루미네.
강을 건너고 나면 배는 강에 두고 가야 한다.
지식, 즉 '어떤 것에 대해 아는 것' 그 자체가 학문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학문을 한다는 것은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앎의 창으로 인간과 삶을 바라보며 좀 더 나은 관점과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1.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의 의미란 바로 이런 것이었나, 생각한다.
모든 '과정'은, 언제나 그것의 도착점보다 더욱 거대한 맥락 속에서 존재한다.
인용구에 대해서 말하자면
배를 타는 것은 강을 건너기 위한 과정에 속한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것은 더욱 긴 여정의 일부이다.
지식을 확장하는 것은 학문의 중요한 과정이다. 그것은 '삶을 바라보며 더 나은 관점과 대안을 제시'하며 삶의 지평을 가꾸는 일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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