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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저

noa_xyz 2022. 12. 2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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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저 | 허블 | 2019년 06월 24일

 


 

"이건 루이가 나를 기록하고 관찰한 일기였어. 일종의 연구노트라고 할까. 내가 그들을 관찰하고 탐색한 것처럼 루이에게도 나는 연구대상이었던 셈이지. 어쩌면 그들은 내가 아주 먼 곳에서 온, 도구가 없어 무력한 학자임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몰라."
내용의 대부분은 그렇게까지 시간을 들여가며 알아낼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평범한 관찰 기록이었다. 그러나 그 중 잊히지 않는 한 문장만큼은 지금도 떠오른다.

"이렇게 쓰여 있구나."

할머니는 그 부분을 읽을 때면 늘 미소를 지었다.

"그는 놀랍고 아름다운 생물이다."

 

1.

모티브는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풀어내는가의 문제 역시 중요하다. 모티브의 선택과 풀이의 조화가 아름다운 단편집이었다. 몇몇 단편에서는 고전적인 모티브마저도, 예컨대 위에 옮겨 적은 글이 담긴 단편 〈스펙트럼〉에서 채택한 '"원초적 언어 상황"에 놓인 외계인과 인간'이라는 모티브는 저자의 손에서 전에 없이 아름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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