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독서노트
살아가는 각자의 방식에 대하여 (한수희,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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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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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 한수희 저, 서평화 그림 | 휴머니스트 | 2019년 04월 09일
1. 습관에 대하여
집에서는 일이 안 돼, 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집에서도 일이 잘된다. 왜 그런가 하면 집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꽤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여 나 자신을 조련했기 때문이다. 습관은 바꾸기는 힘들지만 한 번 바꾸면 몸에 새겨진다. 그럴 때는 나를, 말을 더럽게 안 듣는 한 마리의 조랑말이나 지옥견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뜻대로 습관을 들이는 일에는 많은 노력이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하는 일의 성패는 '지속 가능한 노력의 정도'를 마침내 찾아내고, 기꺼이 그 노력을 유지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러닝을 할 때도, 오래 달리려면 숨이 가쁘지 않을 정도의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해서, 오래 달리는 일이 쉬워지진 않는다. 애자일 방법론도, 지속 가능한 노동을 꾸준히 투입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야근이 문화인 환경에서는 프로젝트 방법론이 발전할 수 없다. 그럴 이유도 없다.
Motivation is what gets you started. Habit is what keeps you going. - Jim Rohn
2. 자기 인식에 대하여
도무지 나와 40대 주부 한 모씨를 동일시할 수가 없다. 같은 사람인가. 같은 사람이 아니다. 나는 내 인생을 주부로만 살지도 않고 40대로만 살지도 않는다.
자기 인식이 전생(全生)에 대한 것일 필요는 없다. 오래 전의 업적이나 잘못으로도, 심지어는 전생(前生)이나 내생(來生)에 대한 것으로도 우리는 자신을 인식하고 규정할 수 있다.
자기 인식은 또한 다른 사람들에 대해 배타적이며 고유한 것일 필요도 없다. 자기 인식은 물론 단일한 것으로 이루어질 필요도 없다.
3. 한계에 대하여
무한대의 자유는 부담스럽다. 발버둥 쳐봤다 별수 없으니 타고난 것들을 가지고 최대한 몸과 머리를 쥐어짜내어 살아가는 방식이 마음 편하다. 아마도 배포가 크지 못해 그런가보다.
한계가 있을 때 자연히 나타나게 되는 것이 바로 '형태'입니다. 한계 없는 형태도 형태 없는 한계도 있을 수 없습니다. 모든 사물이 사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자신의 '한계'와 '형태'가 있기 때문입니다. - 『처음 읽는 중세철학』, 박남희, 김장생 외, 동녘(2021)
아우구스티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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