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독서노트
예술로서의 문학 (욘 포세, 『3부작』)
noa_xyz
2024. 9. 1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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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 - 욘 포세 저/홍재웅 역 | 새움 | 2019년 10월 04일 | 원제 : Trilogien (2014)
나도 너무 늙었나 봐, 알레스가 말한다
세월이 너무 빨리 흘러버렸어, 그녀가 말한다
살아 계실 때는 나이 든 어머니를 전혀 보지 못했는데, 이젠 자주 보는구먼, 그녀가 말한다
이유를 모르겠네, 그녀가 말한다
이젠 나도 늙었나 보군, 그녀가 말한다
늙었어, 그래, 그녀가 말한다
말을 말아야지, 그녀가 말한다
1.
문학은 무엇보다 예술의 한 장르이다. 소설을 읽으며 깨닫는다.
이처럼 예술로 쓰인 글을 번역을 거쳐 읽을 때면, 그럴 수밖에 없는 입장에서는 여러 감상이 갈마든다. 무엇보다 '그들'과 나 사이의 벽이 안타깝다. '그들'에는 저자와 작중 인물들 그리고 그들과 언어문화적 공동체를 함께하는 사람들이 포함된다. 독해력을 갖춘 것만으로는 여기에서 '그들'에 속하기엔 부족하다. 이어서 AI통번역이 아무리 발달해도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 언어와 문화를 연구할 것임을 확신한다. 확신의 정도는 내가 느끼는 안타까움의 크기에 비례한다. 이어서 번역의 문학적 지위가 제고되어야 함을 생각한다. 에드거 앨런 포에 대한 보들레르의 불역(佛譯)이 어떠했던가.
2.
글을 쓰는 지금은 2024년 노벨 문학상 시상을 3주 앞두고 있다. 교보문고, YES24, 알라딘에서는 독자 혹은 편집자 선택 등을 통한 수상 후보 안에 황석영과 한강 두 분의 이름을 공통적으로 올리고 있다. 아쉽게도 해외에서는 그런 전망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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